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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일 것 같은 목조’ 삼존상 보물 지정 예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大邱 桐華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은 얼핏 보기에 금속으로 만든 불상 같지만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예술가 중 승려가 많았던 17세기, 대표 조각승이던 현진(玄眞)이 불상 조성을 주도했다. 좌상과 입상이 삼존에 모두 등장한 것은 이 시기 경향으로는 보기 드문 구성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4일 동화사의 이 불상과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자치통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동화사 목조여래삼존상은 높이 2m 이상의 대형 불상조각으로, 좌상의 아미타불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보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을 배치했다. 이 불상은 온화한 얼굴과 무게감 있는 신체 표현 등 현진의 개성을 잘 보여주며, 17세기 전반 목조 불상 중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하는 작품이다.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珍島 雙溪寺 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은 17세기 중엽 전라‧경상지역에서 활동한 승려 조각가 희장(熙壯)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조각승이 공동으로 참여해 1665년(현종 6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상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 1구의 보살상으로 구성된 삼존 형식이다.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건장한 신체 표현과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어린아이 같은 얼굴 등 희장 조각의 특징을 엿볼 수 있으며, 제작연대와 제작자, 봉안처(奉安處) 등 조성 과정에 대한 학술 정보를 잘 구비하고 있어 17세기 불교조각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작품이다.

이들과 함께 보물지정 예고된 자치통감 권129~132는 1436년(세종 18년)에 간행한 자치통감 판본으로 처음 간행 당시에는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찍어 총 294권 10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편찬했으나, 이때 인출(印出, 책을 찍어냄)한 책은 아직 전체 권수가 실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선전기 인쇄물을 알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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