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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홍정아 멕시코시티 무역관 부관장] 멕시코 신흥 중산층의 소비시장이 열리고 있다
우리에게 멕시코는 글로벌 기업들의 임가공 제조업 발달로 부품소재를 수출할 수 있는 대상국으로 인식돼 왔다.

멕시코는 북미와 중남미를 동시에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 저렴한 인건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미국ㆍ캐나다와 형성한 단일시장 등으로 생산지의 매력을 극대화해 왔다. 우리 기업 392개사도 멕시코에 진출해 조립생산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연간 약 109억 달러에 달하는 중간재 위주의 대(對)멕시코 수출도 견인하고 있다.

멕시코는 생산 거점일 뿐만 아니라 1억3000만명으로 인구 세계 10위,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 세계 12위로 거대한 소비시장이기도 하다. 2010년대 초반 경제성장 덕분에 중산층이 증가하고 소득 불평등 현상이 서서히 감소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8000 달러가 넘어가면서 소비 기준이 절대적인 가격에서 제품의 가성비로 옮겨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산 소비재가 품질과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멕시코 주요 유통매장에서 대기업 브랜드의 가전, TV 등을 제외하고 한국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새로 부상한 멕시코 중산층 소비자들이 제품 품질을 중요시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중소기업 소비재가 멕시코 주요 유통기업 입점에 서서히 성공하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 주방용품, 가정용 의료기기, 혁신 아이디어 상품들이 멕시코 유통매장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소비재에 대한 인지도가 향상된 이유로는 198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현지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Made by Korea’ 제품을 멕시코인들의 생활 속에 뿌리 내린 점이 크다. 무엇보다 멕시코 젊은층 사이에 전파된 한류가 꼽힌다.

지난 15년간 K드라마, K팝 등으로 한류가 저소득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며, 최근에는 식품 및 K뷰티를 통해 중ㆍ고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산 소비재의 멕시코 진출이 필요하지만 이미 진입한 우리 제품들이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착시키는 노력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의 방대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의 상표와 디자인을 멕시코 당국에 미리 등록해 어렵게 개척한 수출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멕시코 유통시장은 2016년 기준 약 1762억 달러를 형성하고 있고,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멕시코 주요 유통채널로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통적인 점포 매장을 통한 구매가 압도적으로 높다. 최근 대형 쇼핑센터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현재 멕시코 전역에 총 645개가 성업 중이다.

멕시코의 폭넓은 유통망을 활용하는 마케팅 노력과 함께 제품의 상표·디자인 등 지적재산에 대한 보호 장치 마련도 중요한 선결 과제다. 기업이 애써 개발한 상표와 디자인이 쉽게 도용되거나 최악의 경우 시장 진입이 막히는 사례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십분 활용한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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