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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식당 “미국 국적자, 밥값에 세금 25% 추가”
[사진=RFA]

무역전쟁, 中 일반인들 미국산 불매운동으로 확산
인민일보 “무역전쟁은 중국인들 성숙시키는 교육될 것”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미국 국적자 손님, 밥값에 세금 25% 추가”

중국의 지역 음식인 후난(湖南)요리를 파는 한 음식점이 최근 중국어와 영어로 이같은 내용을 써서 식당 앞에 붙였다.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를 적용한 것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 폭탄으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일반인들까지 보복전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지난 10일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은 전국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7월 6일에 세계 경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이 벌어졌다. 중국은 반격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역전쟁에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설은 “무역전쟁은 중국인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교육. 미국의 패권 행위를 더 전면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지구전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무역전쟁이 진짜로 시작됐다. 이제부터 새로운 세계가 됐다”, “중국인은 중국물건을 사야한다. 정부와 함께 전쟁에 나서야 이 경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애국주의를 고취하며 무역전쟁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다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성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한 익명의 인사는 “일부 사람들이 과거에는 일본을, 이어 한국과 대만을, 이제는 미국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내며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상품 소비와 연결시키는 것은 이성적 사고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중국 상무부는 “보복할 수밖에 없다”며 맞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낮 12시10분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이 수위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관세부과 대상품목을 발표했다”면서 “이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고, 우리는 이에 대해 엄정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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