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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폼페이오 면담 대신 ‘혁명의 성지’ 삼지연 찾았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백두혈통 성지 방문으로 김일성 참배 대신
-“혁명의 성지 백두산지구 생태환경 보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부 김일성 주석의 기일 참배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이 ‘혁명의 성지’로 선전하는 양강도 삼지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 일대를 방문했다며 건설장들과 감자농사를 짓는 중흥농장, 감자가루(녹말)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총 4개의 별도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현지지도 소식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전했다.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인민복과 반팔 차림으로 나타나 이틀 이상 삼지연군 일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먼저 베개봉 전망대에서 삼지연군 읍 건설 총계획안을 보고받은 뒤 “삼지연군을 건설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안된다”며 “나무 한그루와 풀 한포기도 결코 무심히 대할 수 없는 혁명의 성지라는 것을 명심하고 백두산지구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 중흥농장 현지지도에선 “이번에 군과 농장에 와서 제일 관심하며 알아보려고 한 문제가 감자농사의 기계화 비중과 수준이 어떠한가 하는 것이었다”면서 “농장의 종합적 기계화 수준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또 감자를 가공하는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을 둘러보며 “감자가루를 가지고 국수, 우동, 꽈배기, 편튀기, 과자, 영양쌀을 비롯한 다양한 식료품들을 만들기 위한 설비들을 현대적으로 갖추고 맛좋고 영양가 높은 감자가공품들을 대대적으로 생산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행보가 공개된 것은 지난 2일 신의주 일대 방문 이후 8일만이다.

이 기간 남북통일농구경기 참석차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들을 만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특히 김 주석의 24주기 기일인 지난 8일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삼지연(三池淵)은 옛 함경북도 무산군에 위치한 호수로 북한에서는 김 주석의 ‘혁명활동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대표적인 ‘혁명의 성지’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의 기일에 맞춰 삼지연을 찾았다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더라도 선대 유훈과 선대의 정신이 깃들여진 상징적 장소를 찾았다는 점에서 명분이 생긴다”며 “아울러 경제발전 정책의지, 지방 거점지역 개발의지 등 세가지 목적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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