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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유럽에 손내밀고 곡물수입선 바꾸고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대미 무역전쟁에 EU와 연합전선 추진
“中 자유화 배경, 美ㆍEU 긴장관계”
농산물 수입 남미ㆍ유럽산으로 대체 모색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에 맞서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시장을 개방해 유럽연합(EU)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에 나선 한편, 미국의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는 데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이달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EU 간 정상회담에서 EU의 경계심을 거둬내고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미 행정부가 시작한 무역전쟁에 함께 대항한다는 차원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와 시장 접근성 향상 등은 주요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과 EU는 지난 2013년 투자조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EU 측은 중국이 시장 개방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해 협상이 지연돼왔다.

이후 미국이 중국, EU 등을 상대로 무역전쟁의 불을 댕기자 이런 논의 필요성이 재차 제기됐다. 앞서 EU는 미국이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매기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28억유로 규모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또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에 대응해 180억유로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보복 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태다.

중국 상하이 소재의 로펌 앨런 앤드 오버리의 변호사 잭 왕은 “중국의 자유화의 배경에는 미국과 EU의 긴장이 있다”며 “중국 정부는 자유화 개혁을 택해 중국에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고자 회담에 앞서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지난 6일 중국과 중·동유럽 간 정상회의(CEEC)가 열린 불가리아 소피아에서도 중국이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EU 내에서는 의구심도 존재한다고 FT는 덧붙였다.

중국은 또 미국에 의존하던 농축산물 수입을 타 국가로 다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중국어 매체 디더블유뉴스가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140억달러어치 콩을 수입했던 중국은 브라질 등 남미에서 부족한 공급을 확보하고 있다. 가축사료로 쓰이는 채종박(유채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은 캐나다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면화는 미국산을 대신해 호주,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 더 많이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은 각각 캐나다·스페인, 브라질·호주에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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