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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 폭행, 술 깬 뒤 “미안”…‘엄격 처벌’ 靑 청원 4만명 넘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북 익산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사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술이 깬 뒤 “술에 너무 취해 과한 행동을 했다. 피해를 당한 의사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A(46)씨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 중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A씨의 사과를 전해 들은 피해 의사 B씨는 “선처를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 B씨와 입원 소속을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고 “비웃었다”며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연행되면서도 A씨는 만취 상태로 “XX놈아” 등의 욕설을 B씨에게 내뱉었고, 살해·협박은 물론 경찰 앞에서도 의자를 발로 차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B씨는 코뼈 골절에 뇌진탕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의사 B씨는 의협신문과 인터뷰에서 “응급실과 진료실 폭행이 하루하루 힘들게 진료하는 의사에게 너무도 가까이 있는 위험이 된 현실도 너무 슬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가 ‘감빵에 가더라도 나와서 죽여버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취객의 대수롭지 않은 말로 넘길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저는 너무나 불안하다. A씨가 풀려난 만큼 경찰이 보호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발로 걷어차고 “깜빵 다녀와서 죽여버릴 거야”라고 폭언과 욕설을 계속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말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익산 응급실 폭행을 당한 의사는 담당 형사에게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했지만 “그럴 일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익산 응급실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4일 전라남도의사회는 “폭행 현장에서 경찰의 미온적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의료 현장의 무분별한 폭행은 다른 환자와 의료진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5일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한 혐의(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취난동’에 대한 보다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 게시자는 “폭행을 당한 의료인은 주먹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쓰러진 채로 다시 발로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담당 형사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은 접수조차 되지 않았으며, 가해자는 풀려나서 피해자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폭행했던 환자가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너무나 관대한 사회가 문제다. 오히려 가중처벌을 해도 모자란다”는 내용도 이어졌다.

3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4시경 4만5,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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