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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과 비교되는 與 아시아나 미온적 대응
`기내식 대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오는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삼구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 집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아시아나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노조 “미온적 대응 아쉬움”
-대한항공 사태 당시에는 연일 강공 모드

[헤럴드경제=최정호ㆍ채상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아시아나항공 갑질 사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도마 위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대한항공 사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엇갈린 민주당의 행보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주당은 이번 문제를 단순 대기업과 하청업체 간 갑질 문제로 봤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에서 “무리한 계약조건 때문에 사장이 목숨까지 끊은 비극적 사태”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내건 무리한 투자유치와 무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노밀 사태가 초래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협력업체 대표가 부담감에 자살한 지 이틀이 지난 뒤였다. 오너의 부실 경영으로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는 침묵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이번 사태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오너의 갑질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지윤현 아시아나항공 노조 사무국장은 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사건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박삼구 회장의 갑질이 원인”이라며 “비상식적 족벌경영과 박 회장 사익 편취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무리하게 자금을 얻으려 하다 일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 일가의 그룹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희생시켜온 결과가 결국 소비자들의 집단 피해로 이어진 것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다.

또한 지 사무국장은 대한항공 때와 다른 민주당의 미온적인 대응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민주당의 태도가) 아쉽기는 하다”며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6일 박삼구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의 부실 기내식 모습. 메인 메뉴는 빠진 채 빵과 고추장을 제공했다. [출처=항공기 관련 인터넷 사이트]

정치권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동일선에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이 왜 두 사안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이는지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동일선에서 이를 보고 똑같은 무게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며 좀 더 강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물컵 갑질 논란이 벌어지자 곧바로 대한민국 국적기 지위 박탈까지 압박했다. 추 대표는 “나라와 국민의 희생 위에 쌓아올린 탑 앞에서 책임감 대신 천박함으로 일관한다면 국가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분명한 패널티를 줘야 한다”며 “정부는 조양호 일가에 국적기의 명예를 계속 부여하는 것이 마땅한지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이어 논평과 최고위원회 등을 통해 대한항공 문제를 연일 강공했다. 조현민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까지 파고들어 진에어 면허 취소에도 앞장섰다. 아울러 조현민뿐 아니라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지원했다. 심지어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가 터진 첫날에도 대한항공 사태에 대한 별도 기자회견만 열었을 뿐이다.

민주당은 이런 지적에 뒤늦게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문제에 대해 똑같은 문제라고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재벌 개혁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의 미흡함을 인정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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