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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력 대결장’ 되어버린 大入 발언대…드러난 조직적 댓글 흔적

-국어교사 모임, 단톡방 통해 ‘의제2’ 지지 댓글 독려
-정시 지지 모임, ‘의제1’ 선호 여론전에 적극 동참 요구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공론화 의제와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국가교육회의 ‘모두의 대입발언대’에서 의제1과 의제2의 댓글 여론전이 격화되는 시점에 기자에게 이메일이 하나가 도착했다.

‘여론 조작 맞아요’라는 제목과 ‘첨부된 파일처럼 의제2에 댓글 달라고 홍보하고 있어요’라는 설명 한 줄이 전부였다.

하지만 첨부된 파일에는 모두의 대입발언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댓글 여론전의 이면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갈무리한 파일은 ○○지역 국어교사들에게 의제2에 대한 지지 글을 남겨 줄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142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독려 글의 주인공은 ‘초중고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능 절대평가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수능 절대평가 전환 내용을 담고 있는 의제2에 대한 지지를 요구했다.

그는 “아래 링크된 주소로 들어 가셔서 의제2를 지지하는 댓글을 달아주시고, 동료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많은 분들께 안내해서 의제2를 지지하는 글을 달도록 잘 안내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바로 실행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을 남겼다.

이어 모두의 대입발언대로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링크해 곧바로 의견을 남길 수 있게 했다.

교사들의 댓글 독려 사실을 알린 제보자는 “일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저는 이렇게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교육관만을 호도하는 사실이 불쾌하다”며, 독려 톡이 비단 국어교사모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대하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정 집단의 조직적 댓글 동원은 의제1을 지지하는 측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한 모임의 대표는 6000여명의 회원들에게 의제1을 지지하는 여론전에 나서줄 것을 직접 요구한 바 있다. 그는 회원들에게 ‘국민대토론회와 TV토론회, 시민참여단 앞에서 하는 프리젠테이션 등 여러 일정들이 있다. 여론전이 매우 중요하므로 힘드시더라도 적극적으로 온ㆍ오프라인 활동을 부탁드립니다’는 글을 카페에 공지했다.

이런 까닭에 (정시)수능위주전형을 45%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담고 있는 ‘의제1’과 정시 축소로 이어지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제2’의 댓글 공방은 매우 치열하게 펼쳐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1일부터 국민 의견을 받기 시작한 모두의 대입발언대는 5일 오전 기준으로 6000여건의 국민참여 의견이 제시된 상태. 의제1과 의제2에 대한 의견은 각각 1600건에 육박하며 팽팽한 의견 개진이 이뤄지고 있으며, 의제3과 의제4는 댓글은 100~200건에 그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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