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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북핵·탄도미사일 해체 1년 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섬유와 종이 등을 생산하는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시찰하고 공장의 현대화 사업 진행상황 등을 살펴봤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현지 관계자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는 김 위원장. [연합뉴스]

주중 방북 폼페이오도 北과 시간표 논의
“북핵 조기 반출 겨냥한 조치”분석도
국무부 “성 김 대사 북미 실무접촉” 확인
WSJ “北, 협상중 함흥 미사일 공장 확장”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미측이 북한의 핵ㆍ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1년 내 해체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측과 이 같은 방안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미국 측의 제시안을 1일 북미실무회담서 북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CBS방송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 비핵화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왔다”며 “우리 전문가들이 생화학,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 전면적 공개에 대한 북한의 협력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물리적으로 1년 이내에 엄청난 양의 프로그램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그들의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모두를 1년 이내에 진짜로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이미 전략적 결단을 하고 협조한다면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속히 해체하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에 대한 한국과 일본 등의 제재 해제와 지원ㆍ원조도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에 1년 내라는 비핵화 시한을 제시하면서 초기 조치로 북한의 일부 핵ㆍ탄도미사일 반출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한중일 순방에 앞서 미 국방부에서 나온 북한에 구체적 요구사항과 시간표를 제시하겠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볼턴 보좌관은 또 북한이 협상을 외교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자신은 ‘과거 정권’과 다르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북한이 스스로 행동으로 말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판문점에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과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가 나선 가운데 진행된 북미실무협상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국무부가 1일 북미실무협상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첫 직접대화라고 보도했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판문점 북미 실무회담 와중에 미국 측이 폼페이오 장관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알렸다. 이 제시안은 앤드루 김 센터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화는 와중에도 핵심 미사일 제조공장을 확장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왔다.

WSJ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가 최근 새로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무렵 북한 함흥에 있는 미사일 제조공장의 외부 공사 작업이 끝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을 제조하는 곳으로, 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해 아시아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 또 미국 본토 공격용 장거리 미사일 탄두에 사용되는 대기권 재진입체도 이 공장에서 만든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무기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설명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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