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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액에 담그면 ‘달러’로 바뀐다”…‘블랙머니’ 사기 벌인 캐나다인 덜미
[사진=경찰 제공]

-‘생활영어’ 배우는 외국인 친구로 둔갑…블랙머니 사기로 4억여원 가로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페이스북을 통해 일명 ‘블랙머니’ 사기를 벌인 라이베리아 출신 캐나다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블랙머니 사기는 검은색 종이를 특정 용액에 담그면 달러화로 변한다고 속이며 피해자에게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관으로 사칭해 환심을 산 후, 블랙머니 제작 시연을 보여주며 제작용 약품 구입비 명목으로 총 수억원 상당을 가로챈 캐나다인 A(50) 씨를 사기 혐의로 지난달 14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검거과정에서 경찰관의 팔과 손가락을 물어뜯어 전치 2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공무집행 방해)도 함께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18일경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관으로 사칭한 후 피해자에게 접근해 이같은 사기 행각을 벌였다. A 씨는 페이스북 친구추가로 피해자를 물색한 뒤, 생활영어 학습 등을 목적으로 피해자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점차 블랙머니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관광비자로 국내에 단기 입국을 반복하며 피해자에게 “가로 15.5㎝, 세로 6.5㎝의 검정색 종이(블랙 머니)를 약품 처리하면 거액의 달러를 만들 수 있다”고 속인 후 블랙머니 제작용 약품구입 등 명목으로 두달여에 걸쳐 총 4억여원을 가로챘다.

범행 과정에서 A 씨는 “미국의 약품회사에서 약품을 구입해 와야 나머지 돈을 달러로 바꿀 수 있다”거나 “그동안 들어간 3억 상당의 돈을 날리고 싶지 않으면 약품 구입비를 속히 보내야 한다”고 피해자를 재촉하며 피해자로부터 수차례 현금을 전달 받고 계좌로 입금을 받았다.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블랙머니 유사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실정에 밝은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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