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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 쫓아낸 그 식당 아닌데”…美서 ‘레드헨’ 동명 식당 집중난타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백악관 대변인, 버지니아주 한 식당서 쫓겨나
식당 주인 “무고한 사업 공격말라” 호소
트럼프 “더러운 차양·문, 청소나 해라” 독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백악관 대변인을 쫓아낸 식당과 같은 이름의 식당들이 미 전역에서 집중 난타를 당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식당으로 오해받아 무차별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레드헨’(Red Hen)이라는 상호를 가진 식당들은 밀려드는 고객 항의에 고초를 치르고 있다.

뉴저지 주 스웨데스버러에 위치한 식당 ‘레드헨’은 지난 23일 6시간 동안 1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이 식당의 운영 매니저인 엘리자베스 포프는 한 인터넷 매체에 “식당의 평가등급이 5점 만점의 4.8에서 3점대로 떨어졌다”며 “어떤 사람은 전화로 불타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코넷티컷 주 올드세이브룩에 있는 식당 ‘레드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식당 주인인 셸리 드프로토는 23일 오후 “너를 찾아가겠다”는 경고를 포함해 50건이 넘는 메시지를 받았다. 미 전역에서 분 단위로 전화가 걸려왔고, 이런 상황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식당 정보 사이트 옐프에 표기된 이 식당의 평가등급은 하루 만에 4.5에서 2로 떨어졌다. 일부 사람들은 가짜로 주문을 넣거나, 이 식당이 오래된 고기를 사용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식당 주인들은 “식당은 직원들의 생계수단”, “무고한 사업을 헐뜯기 전에 사실을 확인해달라”며 자제를 부탁했다.

WP는 이런 일이 버지니아 주 렉싱턴에 있는 식당 ‘레드헨’이 지난 22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쫓아낸 사건이 전해진 뒤에 나타난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식당 주인은 그 이유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이 불법 이민자의 부모와 아동 격리 정책을 변호하며 질문을 피해 가는 모습을 봤다”며 “그녀는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샌더스 대변인을 쫓아낸 식당에 대한 비판만큼이나 “부조리에 맞섰다”는 응원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직원을 쫓아낸 식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레드헨은 샌더스 같은 좋은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기보다는 더러운 차양과 문, 창문(정말 페인트칠이 필요하다)을 청소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며 “나에게는 하나의 룰이 있는데, 식당의 외관이 지저분하면 내부도 더럽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이 식당은 최근 위생 점검에서 위반 사항이 없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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