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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공서 알바는 ‘꿀’…경쟁률 14대1
추첨으로 선발…시급 7530원
식대·주휴수당까지…월 108만원


#. 서울지역 모 구청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당첨된 A(23) 씨는 동기들 사이에서 ‘로또맞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줄어든 아르바이트 자리로 여름방학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친구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혼자만 ‘꿀알바’로 불리는 관공서에서 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수차례 아르바이트 면접에 시달리며 구직난을 겪어온 이번 합격자들은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도 외모나 학력을 따져가며 면접 보고 뽑는데, 추첨 한번으로 붙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이야기한다.

방학 알바 중 으뜸으로 꼽히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등 관공서 아르바이트 모집에 대학생들이 몰려 올해 역시 정규직 공무원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근로기준을 준수한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행정 업무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된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 450명 선발에 6376명이 몰리면서 14.2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 다니거나 거주지가 서울인 대학생과 휴학생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경쟁률은 두자리수를 가뿐히 넘겼다. 지난 경쟁률 역시 2018년 겨울방학이 16.2대1, 2017년 여름방학이 20.3대1로 높다. 이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곳은 서울시 본청이다. 전체 6300여명의 지원자 중 본청 지원자만 1200여명에 달한다. 일반전형 경쟁률은 24대1, 특별전형 경쟁률은 12.4대 1이나 된다.

명확한 근로조건을 준수하기 때문에 받는 돈도 적지 않다. 인상된 최저임금에 따라 급여 수준은 더욱 좋아졌다.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을 받고 점심식대 5000원과 주휴수당 3만7650원까지 받으면 생활임금 수준 이상을 벌 수 있다. 한달동안 주5일 하루 5시간 근무하면, 주휴수당 4회를 포함해 108만원(22일 기준) 상당을 벌게 된다.

전산 추첨으로 선발하는 관공서 아르바이트에 당첨될 자신이 없다면, 지난 겨울방학부터 도입한 대학 연계한 MOU 방식의 인턴제도를 활용해 지원하는 것도 방법도 있다.

아르바이트가 아닌 인턴으로 채용되면 단순행정 보조업무를 넘어 전공관련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근로 기간 역시 두달로 길고, 일일 근로시간도 8시 길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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