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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준율 인하 돈풀기 vs 美, 투자제한 法 발동
G2 무역전쟁 ‘강대강’ 맞대결
트럼프, 中 핵심산업 공격 초강수
中, 대미투자 급격한 위축 예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하며 시중에 7000억위안(약 120조원)을 긴급 살포한다. 이는 올들어 세번째 지준율 인하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미 수출 급감 등으로 중국 실물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관세 폭탄’을 넘어 첨단산업 투자 제한으로 확대할 조짐이다. 관세 보복전보다 미중 경제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창’과 ‘방패’의 대결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실물 경제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인민은행이 본격적인 돈풀기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24일 상업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달 5일부터 대형ㆍ중소형 은행의 표준 지준율은 각각 15.5%, 13.5%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시중에는 7000억위안(약 120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의 성명을 인용해 “대형은행을 통해 5000억위안, 나머지 은행을 통해 2000억위안이 시중에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이 중국 최대의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에 따른 경제 둔화와 중국 기업들이 안게 되는 부담을 완화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중국 경제는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산업생산ㆍ소매판매ㆍ고정자산투자 등은 모두 예상치와 전월치를 밑돌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1일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을 내주고 2875.81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도 7일 연속 하락하며 중국 경제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해 대미 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항공·로봇·인공지능 등 미국 첨단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가 경제 비상 사태 때 대통령이 폭넓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긴급국제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과거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적대국을 제재하는데 주로 활용됐던 법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핵심 산업을 공격해 중국에 대해 ‘초강수’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재무부에 이번주까지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방안의 초안을 작성해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의 여파로 가뜩이나 쪼그라 들었던 중국의 대미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컨설팅업체 로디움 그룹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간 중국의 대미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급감한 18억달러(약 2조원)에 그쳤다.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중국 기업의 대미투자액은 460억달러(약 51조원)에 달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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