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좌장이며 8선의 서청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평생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총선 패배후 2년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 한국당의 내분과 관련 “ ‘친이’, ‘친박’ 분쟁으로 두 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냐”며 “이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주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며 말을 맺었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키로 한 20일 오전 문이 닫힌 국회 의원회관 서청원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연부역강(年富力强)의 의미는 나이가 젊고 기운이 왕성한 젊은 세대를 지칭한다.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의 후임 자리를 놓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 쇄신안과는 사뭇 거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의 텃밭 PK(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패한 한국당은 ‘과도기 지도부’부터 ‘전면 개조론’까지 다양한 당 쇄신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우선 ‘과도기 지도부’구축 시나리오는 신망과 경험이 풍부한 원로그룹이 당을 임시 관리해 난파 직전에 몰린 한국당호를 먼저 살린 뒤 차세대 리더들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2년도 채 남지 않은 21대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색이 옅은 중진에게 전권을 맡기자는 생각이다. 여기에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의 명단이 오르내린다.
두 번째 전면 개조론은 세대교체형 인물을 전명에 내세워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유력 주자가 필요한 만큼 한국당을 대표할 ‘차세대 리더’를 PK지역에서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력 주자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윤영석 의원 등이 꼽힌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