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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드라인’, ‘최대 압박’…트럼프의 외교 전략 6가지
WSJ 분석…‘혼자 해결’, ‘적대감 낮추기’, ‘사적으로 만들기’ 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란 핵협정 탈퇴에서부터 동맹국에 대한 관세 폭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 승인 거부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예측 불가능한 외교 행보로 국제 사회에 파란을 일으켰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집권 16개월 동안의 주요 외교 정책을 조사해 그의 외교 전략 6가지를 분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전략 1: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22개월 뒤인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지하의 작은 나무 책상에 앞에 홀로 앉아 이란 핵협정 탈퇴 서류에 서명했다. 그의 최측근 몇 명 만이 멀리 떨어져 이를 지켜봤다.

정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리얼리티 TV에서 배운 연출법을 사용해 고안한 쇼맨십을 보여줬다고 WSJ에 전했다.

이는 그의 일방적인 행동 경향을 보여주는 한편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이라는 그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4월 유럽의 지도자들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를 막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마음을 굳히 상태였다.

그는 5월 보좌관들에게 “그것(이란 핵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전략 2: 적대감을 낮추고 균형을 유지하라

정부 관게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는 백악관 고문들조차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너무 적대적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첫 방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술을 바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발언 수위를 낮출 것을 지시했다.

▶전략 3: 데드라인을 정하고 압박을 가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데드라인(최종 기한)을 정해놓고 협상하길 좋아한다.

정부 관계자는 “그는 데드라인 없이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이 시간을 끌지 못하도록 결과의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3월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을 때도 그는 대상국들에게 한 달의 유예 기간을 줬다.

백악관 내부에선 데드라인이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과 관세 면제 협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전략 4: 물을 잔잔하게 두지 말라. 휘저어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과 12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참모들과 회의를 가졌다.

당시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평화 로드맵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단기적으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조언했고,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은 이전을 연기하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을 중단하고 “당신들 얘기는 다 알아들었다”며 “어쨌든 난 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을 피하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회의감을 갖고 있으며, 외교 수역을 진정시키는 대신 휘젓는다고 WSJ는 전했다.

▶전략 5: 사적으로 만들어라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개성이 외국과의 협정을 확보하는 열쇠라고 여긴다. 그는 부동산 재벌 시절 경력을 쌓은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라라고 리조트에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일대일 면담을 요청해 그를 놀라게 했다.

중국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전을 위반했다며 당혹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대화는 “미묘하지만 미묘하지만은 않은 대화”라며 “거대한 역학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략 6: 최대로 압박하고 떠날 준비를 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최대 압박’ 전략을 택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을 때 그는 “화염과 분노”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반발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1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쟁의 두려움을 증가시키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켰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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