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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美대통령과 밀레니얼세대의 北독재자가 만난다”
트럼프-김, 충동적ㆍ대담성 닮은꼴
“협상 스타일에서는 차이 보일 것”
웬디 셔먼 “김, 밀린 숙제 하려할 것”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70대 미국 대통령과 밀레니얼 세대의 북한 독재자가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미 언론은 표면상으로 ‘극과 극’인 두 지도자의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두 정상이 공통점인 ‘독불장군식 리더십’, ‘대담함’, ‘배짱’ 등을 바탕으로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 CNN 방송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ㆍ본능적인 협상 스타일과 약한 인내심이 큰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나는 언제나 준비를 믿는다. 내 평생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0년대부터 수 많은 비즈니스 협상을 해온 경험을 북미정상회담에 오롯이 녹여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자신의 감을 믿고 밀어붙이는 ‘트럼프 스타일’을 어김없이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CNN 은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자신만만함과 벼랑 끝 전략으로 협상에 임해왔다”며 “협상이 마음에 안 들면 떠나겠다고 위협했지만, 여전히 협상 과정 안에 머물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서는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했다.

이어 “세일즈맨 같은 매력을 보이는 동시에 대면을 통한 관계 구축을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지난 2011년 최고 지도자 자리를 꿰찬 김 위원장도 만만치 않은 협상가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미 언론이 본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만큼이나 충동적이며 대담하다. 하지만 외국과 협상 경험이 적은 만큼 개인적인 감보다는 치밀하게 전략을 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WP에 “김 위원장의 주요 고문들은 미국에 대해 정교한 지식을 갖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인 ‘거래의 기술’뿐만 아니라 관련 보도, 백악관 내부 이야기를 담은 책 ‘화염과 분노’ 등 공개된 자료들은 모두 살펴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할 위험은 북한 대표단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데서 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CNN에 “북한이 은둔국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잘 다뤘다는 것을 봐왔다.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으며, 그는 밀린 숙제를 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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