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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금모으기 운동’…말레이시아 부채감축 모금운동 첫날 22억 모여
전임 정권 ‘IMDB 스캔들’로 국가부채 급증

정부, ‘THM’ 펀드 개설…대국민 모금운동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막대한 국가부채의 감축을 위해 수십억원을 모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림관엥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국가부채 해결을 위해 시작한 대국민 모금 운동에 첫날 약 200만달러(약 22억원)가 모였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림 장관은 “진정으로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애국심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재건을 돕기 위해 자신의 급여와 여유자금을 기꺼이 내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른쪽부터)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부총리, 임관엥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타붕 하라판 말레이시아(THM)’ 펀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EPA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날 ‘타붕 하라판 말레이시아(THM)’ 신탁 펀드를 개설하고 국민으로부터 기부금을 받기로 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정부 재정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게 되자 많은 이들이 기부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대국민 모금 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모금 운동에는 앞서 여성 시민활동가인 샤자리나 박티가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해당 펀딩에는 며칠 만에 3643달러(약 390만원)의 자금이 모였으며 이 자금은 THM 펀드에 기부될 예정이다.

WSJ는 말레이시아의 이번 모금 운동이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정부를 돕기 위해 국민들이 결혼 반지, 보석, 스포츠 메달 등을 기부했던 한국의 ‘금모으기 운동’을 연상케 한다고 평했다.

말레이시아의 대규모 국가부채는 나집 라작 전 총리가 연루된 ‘1MDB 스캔들’에서 비롯됐다.

라작 전 총리와 측근들은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45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스캔들은 지난달 9일 치러진 총선에서 61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신임 정부는 전 정권이 1조873억링깃(약 294조원)에 이르는 국가부채를 분식을 통해 7000억링깃(약 189조원) 미만으로 속여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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