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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통공사 1주년 김태호 사장 인터뷰 “지하철 ‘스마트화’ 집중…성과는 안전체계 재정비”
-“정보통신기술 접목…통합 이후 사고 절반으로 줄어”
-“적자 주범 무임수송→복지수송으로 인식 전환 필요”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사고가 큰 폭 줄어든 것으로는 안주할 수 없습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최우선점에 두고 지하철 ‘스마트’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관에서 만난 김태호<사진> 공사 사장은 오는 31일 출범 1주년을 이틀 앞 둔 공사의 지향점을 이 같이 말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맞손으로 만들어진 공사는 직원 수 2만명, 하루 열차운행 횟수 3909회를 기록하는 ‘매머드급’ 공기업이다. 김 사장은 “혁신 추구는 자칫 둔해질 수 있는 대형 공기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지하철과 사물인터넷(IoT)ㆍ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 간 접목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제공=서울교통공사]

공사는 현재 사물인터넷을 통해 전철과 역 일대를 점검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통합상황실’, 운행 중인 열차 내ㆍ외부를 살펴보는 ‘스마트 차량정보 시스템’, 3D 지도를 기반으로 역사 안을 볼 수 있는 ‘스마트 역 관제 시스템’ 등의 고도화를 진행중이다. 김 사장은 “추후 만들어질 지하철역에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과 ‘미디어 월’(Media Wall)을 두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각종 디지털 장비로 지하철의 모든 정보를 연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1년간의 성과로 안전 체계를 재정비한 것을 언급했다.

공사는 본부가 지시하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위험요소를 찾아 없애는 참여형 안전문화를 도입했다. 이를 위한 관련 안전지침이 워낙 자세해 직원들 간에는 2중도 아닌 ‘5중 방호벽 체계’라고 불린다. 그 결과 하루 730만명이 탄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의 사고 건수는 5건으로 2016년(12건)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어수선해지기 쉬운 통합 직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사장은 “조직 안정화가 안전으로 이어짐을 알고 서로 다른 조직문화부터 합치고자 노력했다”며 “사람에 의한 사고 제로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지하철이 복지시설이라는 데 사회적인 인식변화도 이끌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의 단기순손실은 5254억원이다. 노약자 등 무임손실비용(약 3600억원), 환승손실비용(약 2500억원)을 빼면 사실 이익이 나는 흐름이다. 김 사장은 “시민들을 위한 ‘복지수송’에 충실한 것”이라며 “인식이 바뀌면 정부와 서울시도 다른 복지사업을 대하는 것처럼 더 큰 지원금을 보태는 데 망설임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공사도 손실을 메우면서 지하철 요금 인상을 억제하고자 광고 등 부대사업을 진행하며 한해 약 2000억원을 벌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사 차원에서도 올 하반기에 세미나를 여는 등 방식으로 지하철이 하는 일이 복지와 밀접히 연관이 있다는 데 시민 공감대를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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