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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트 흉기난동’ 제압 대학생 “약한 여성 해쳐 분노”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학생 양훈모(19)군은 25일 밤 11시10분께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서울 양천구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믿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다. 한 편의점에서 남성이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있었다.

양군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편의점 쪽에서 비명이 들리길래 처음에는 그냥 누군가 싸우나 보다 했다”며 “그래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까 남자가 칼을 들고 있고, 여자분은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양군은 생전 처음 겪은 일이어서 두려움을 느꼈지만, 자기도 모르게 앞으로 몸이 나아갔다고 기억했다. 나이는 어렸으나 본능적으로 가해 남성을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몰카’ 등 여성 대상 범죄가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기억했다.

양군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났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성이 여성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보니 참을 수 없었고,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 보면 몸이 떨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군이 범인을 제압하는 현장에는 우형찬(50) 서울시의원도 있었다.

우 의원은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았다가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곧장 112와 119에 신고했으며 양군과 함께 범인을 제압했다.

우 의원 역시 “나 혼자였으면 용기를 못 냈을 일이었다”며“양군이 옆에서 함께 해주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결국, 서로가 힘이 돼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시의원으로서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가고싶다. 피해자의 수술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10분께 양천구의 한 편의점에서 A(47)씨가 B(여)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이 남성은 자신을 막으려던 편의점 주인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몸 여러 곳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편의점 주인도 다친 부위를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와 2년가량 교제하다 최근 결별을 통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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