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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언론 ‘北 비핵화 의지’에 주목…북미회담 긍정 영향에도 촉각
- “비핵화 핵심에 근본적 차이” 우려도

- 전문가들 긍정 평가 속 여전히 완전한 비핵화 의지 강조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표와 관련,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해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주목하는 한편 향후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외신들은 문 대통령의 발표를 속보와 생중계로 전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논의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하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핵무기 운명을 둘러싼 외교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진 새로운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성사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문 대통령이 전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WP는 문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를 밝히기를 거부했다며 “트럼프와 김 위원장의 변덕스런 정상회담 준비를 몹시 괴롭히는 핵심 이슈에 대한 근본적 차이가 여전히 있음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하면서도, 비핵화 방법이나 국제 전문가의 핵시설 사찰 허용 등과 같은 구체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 CBS 방송은 “문 대통령이 거의 취소될 뻔한 북미정상회담을 구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가 ‘약간의 어려움’이라고 부른 것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NBC 방송은 ‘김정은이 여전히 비핵화에 헌신적이라고 한국 대통령이 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되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전날의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동안,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을 재추진에 관한 발언을 한 부분에 집중했다.

CNN은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시간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함께 전했다.

미 일간지 USA투데이는 남북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여전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애덤 마운트 미국 과학자연맹(FSA) 선임연구원은 남북 정상이 껴안고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한 청와대 트위터 계정을 리트윗하고 “판문점으로부터 온 사진들은 여전히 고무적”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트럼프의 과시적인 행동이 평화 절차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평화 절차)은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로 남아 있다”면서 “오직 관계 변화만이 단연코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로라 로젠버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중국 담당 국장도 트위터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분명한 메시지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외교적) 절차에 전념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즉흥적인 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거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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