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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장 폭파쇼’…3·4번 갱도 완폭이 핵심 포인트
오늘밤·내일새벽쯤 공개 전망
김정은 위원장 참석여부 관심


북한이 24일 오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실험장 폐기 장면은 취재진의 원산 이동 시간을 고려해 24일 밤 늦게나 25일 새벽에 공개될 전망이다. 미국 시간으로 낮 시간대여서 핵실험장 폐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남한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은 이날 오전 풍계리 현지에 도착했다. 앞서 남측 공동취재진 8명 등은 전날 오후 7시 북한 원산역에서 특별열차편으로 풍계리로 향했다. 앞서 북측 관계자는 전날 오후 원산에서 남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이곳의 폐기는 북한의 ‘미래 핵’ 포기를 의미한다. 핵실험장이 폐기되면 핵실험이 불가능해지고, 핵무기의 소형화와 정밀화 작업도 어려워진다.

현재 풍계리에는 4개의 갱도가 있으며, 1차 핵실험에 사용하고 오염으로 폐쇄된 1번 갱도와 2∼6차 핵실험에 사용된 2번 갱도를 제외하고 3번과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켜 무너뜨리고 입구를 완전히 폐쇄하며 지상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시설을 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폭파 장면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전망대로 연결되는 도로 공사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관측됐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3번,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해 이 갱도를 완전히 폭파해 폐쇄할지가 주목된다”며 “각 갱도의 벽에 구멍을 뚫어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폭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행사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비핵화의 첫걸음을 떼는 이번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제기자단 앞에 모습을 드러낼 거라는 전망과 함께 경호상의 문제, 이동의 어려움 등을 들어 불참할 거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풍계리 공동취재단·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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