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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오늘 풍계리發 ‘핵폭파쇼’…관전포인트는?
-24일 정오께 폭파 예상…화면 공개는 24일 늦은밤이나 25일 새벽
-4개 갱도 모두 폭파할 지 관심, 김정은 위원장 참석 기대감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선언한 가운데 24일 본 행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촬영 송출 시설이 원산에 있어 취재진은 13시간 이상 걸려 원산으로 이동한 뒤 화면을 송출해야 한다. 결국 핵실험장 폐기 장면은 24일 밤 늦게나 25일 새벽에 공개될 전망이다. 화면 공개 시간은 미국 시간으로 낮 시간대여서 핵실험장 폐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이번 행사에 초청된 국제기자단 30여명은 지난 23일 오후 7시께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 떨어진 만탑산 계곡의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출발했다.

취재진은 기차로 원산역에서 길주역까지 간 뒤 기차를 갈아타고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인 재덕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따른다. 이동 거리는 총 416㎞로, 서울과 부산 이동 거리(약 400㎞)보다 멀다.

북한의 열악한 철로 사정상 취재진을 태운 열차는 시속 35㎞의 느린 속도로 이동, 재덕역까지 12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덕역에 도착한 취재진은 핵실험장까지 18㎞ 거리를 약 40분간 차량으로 이동한 뒤, 만탑산 중턱부터 갱도까지는 걸어서 가야 한다. 전체 이동 시간이 13시간 이상 걸리는 이유다.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24일 오전이나 정오를 전후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북측 관계자는 전날 “내일(24일) 일기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을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핵실험장 일대 날씨는 맑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 오후 7시 출발한 취재진이 쉼없이 이동했을 경우 24일 오전 8시 전후에 현장에 도착하게 된다.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취재진은 정오 전후로 풍계리 갱도 지역에 도착, 취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갱도 인근에 새로운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이곳의 폐기는 북한의 ‘미래 핵’ 포기를 의미한다. 핵실험장이 폐기되면 핵실험이 불가능해지고, 핵무기의 소형화와 정밀화 작업도 어려워진다.

현재 풍계리에는 4개의 갱도가 있으며, 1차 핵실험에 사용하고 오염으로 폐쇄된 1번 갱도와 2∼6차 핵실험에 사용된 2번 갱도를 제외하고 3번과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켜 무너뜨리고 입구를 완전히 폐쇄하며 지상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시설을 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폭파 장면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전망대로 연결되는 도로 공사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관측됐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3번, 4번 갱도는 사용이 가능해 이 갱도를 완전히 폭파해 폐쇄할지가 주목된다”며 “각 갱도의 벽에 구멍을 뚫어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폭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행사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비핵화의 첫걸음을 떼는 이번 행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제기자단 앞에 모습을 드러낼 거라는 전망과 함께 경호상의 문제, 이동의 어려움 등을 들어 불참할 거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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