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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이스라엘 “건국 70주년” VS 팔레스타인 “분노의 날”
이스라엘 전야제…대부분 국가 외교관 불참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으로 중동의 군사 충돌 위기가 더 높아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긴장이 고조됐고, 중동 지역 내 미국 동맹세력과 아랍권 국가들간의 갈등도 커졌다.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선언에 이어 중동 지역의 분쟁이 장기ㆍ대규모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4일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에 있던 기존 미국 영사관에서 미국 대사관 개관을 선언했다.

미국 대사관은 원래 텔아비브에 있었다.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800여 명이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관식에 참석하지 않지만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사관 이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는 취임 후 지난해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며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온 균형추 역할을 버리고 ‘친이스라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뒀으며, 현재 다른 국가들의 대사관도 대부분 텔아비브에 자리하고 있다.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도시로 규정한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에 따른 것이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아랍 국가들은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이 국제법에 위반한다고 비판해왔다.

또한 이는 향후 ‘중동 평화 협상’을 방해할 수 있다고 유럽과 아랍 당국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정부의 대표자들을 만나기를 거절하며 더이상 미국을 이스라엘과 평화 협상의 중재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가자지구와 예루살렘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변에 병력을 늘리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최한 13일 대사관 개관 전야제에는 이방카 부부와 므누신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이 있는 86개국이 행사에 초대됐으나 대부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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