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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걸음이 느려졌다면…①] 노년층 근감소증, 움직임 둔해지고 걸음걸이 느려져
-지난해 WHO도 근감소증, 정식 질병 등재
-60대부터 근육량 줄어 80대에는 절반까지
-4㎞ 보행시 초속 0.8m 미치지 못하면 의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주부 주모(67ㆍ여) 씨. 지난 3월부터 체중 감량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가벼운 조깅을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의 어느 날 오전 역시 달리다 빗길에 넘어졌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엉덩이 윗부분을 바닥에 ‘쿵’ 찧었다.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주변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주 씨는 엉덩이 뼈ㆍ손목 골절을 진단받았다. 의사는 그에게 “골다공증 때문에 골절이 쉽게 생긴 데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도 감소한 것이 다친 원인일 수 있다”며 “평소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라”고 권했다.

나이가 들며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근육량의 감소다. 근육량이 줄면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다양한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 중 근육 감소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상당수다. 하지만 근력은 노후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때문에 가정의 달이나 어버이날 본 부모의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어버이날 찾은 부모의 걸음이 느려졌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통상 60대부터 근육량이 줄어 80대에는 절반까지 감소한다. [헤럴드경제DB]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팔, 다리 등 골격근이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등재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강원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3명을 관찰한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으면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남성은 약 5배 이상, 여성은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체력의 바탕는 근육이라는 방증이다.

근감소증은 만성질환, 영양부족, 운동량 감소 등의 원인으로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근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다. 60대부터 근육량이 줄기 시작해 70~80대에는 45~50%까지 감소한다. 힘찬병원의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령자들은 신체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운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운운동이 부족해 근육이 감소하면서 근육이 소실된 자리에 지방이 쌓이고, 그러다 보면 운동을 못 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노인 근감소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움직임이 둔해지며 걸음걸이가 느려지는 것이다. 평소보다 힘이 부족하고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무언가를 쉽게 놓친다거나, 앉았다 일어나기조차 힘들어지는 등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원장은 “보통 신체 보행 속도를 측정할 때에는 4㎞ 보행 시 초당 0.8m 속도로 걷지 못하면 신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악력기를 이용해서 근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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