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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건정부 무기불법판매의혹 핵심…美총기협회 수장에
‘이란-콘트라스캔들’ 올리버 노스

미국 최대 총기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차기 회장으로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올리버 노스(74·사진) 전 해병대 중령을 선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NRA 이사회는 재임 의사가 없다고 밝힌 피트 브로넬 회장의 후임으로 노스를 선출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웨인 라피에르 NRA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올리버 노스는 미국의 자유를 위한 전설적인 전사, 타고난 의사전달자이며 노련한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노스는 몇 주 후 취임해 2년 임기의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성명을 통해 “NRA의 새 회장으로 일을 시작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군 보좌관을 맡았던 노스는 1986년 미 국방부가 비밀리에 이란과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에 무기를 판매한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1989년 공문서 파기, 의회 청문회 방해, 불법 금품 수수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1991년 항소심에서 혐의를 벗었다. 이후 저서를 집필하고 폭스뉴스 논평가로 활동해왔다.

총기폭력반대 단체인 ‘브래디 캠페인’의 애버리 가드너 공동대표는 “법과 치안을 위한다는 조직이 의회에 거짓말을 하던 인물을 지도자로 뽑았다니 놀라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NRA는 500만 회원을 보유한 거대 이익단체로 공화당의 전통적인 돈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NRA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과 올해 2월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NRA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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