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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적 결례’ vs ‘창의적 예술’ 아베-네타냐후 만찬상 오른 구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구두 위에 올려진 초콜릿을 만찬 디저트 메뉴로 대접받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식탁 위에 신발을 올리지 않는 일본 문화를 고려치 않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과 ‘창의적인 예술’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과 정상회담 직후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유명 요리사인 세게브 모세는 검정색 금속 구두 위에 놓인 초콜릿을 디저트로 선보였고, 이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스라엘 최대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이로 인해 일본 외교관과 이스라엘 외무부 관리, 과거 일본에서 근무한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일본 문화에서 신발보다 더 하찮게 여겨지는 것은 없다”며 “일본인들은 집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지도 않을 뿐 더러 일터에서도 신발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결례의 첫 단추”라고 지적했다.

한 일본 외교관은 “우리는 총리대신 불쾌감을 느꼈다”며 “이것이 유머라고 생각했다면 전혀 웃기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런 지적에 “외무부는 식사에 필요한 접시를 고르는 데 관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요리사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그는 아주 창의적”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우리는 일본 총리에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리사의 대변인은 “이는 진짜 신발이 아니다”라며 “금속 재료로 신발 모양을 만든 예술품”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 SNS 사용자는 “외교 만찬을 준비할 때 최소한 상대에 대해서 알고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돼지고기를 대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나왔다. 유대인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 한 사용자는 “유명 요리사가 일부러 불쾌감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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