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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의 4대강 창녕함안보’ 죽은 강 됐다…산소 고갈에 펄 썩어
4급수 사는 실지렁이도 발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에 같힌 강물이 사실상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썩은 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낙동강 창녕함안보 현장조사에 나섰다.

조사팀이 수심 8m가 넘는 위치를 찾아 측정기를 투입하자 용존산소량 수치가 바닥을 모르고 빠르게 하락했다.

최종 결과는 수심 8.15m에서 용존산소량 0.06ppm. 강바닥에 사실상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있는 산소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치어가 보통 강바닥에서 생존하려면 용존산소량 3∼4ppm이 필요하다.

조사팀은 “다른 강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를 오늘 창녕함안보에서 기록했다”며 “보가 설치된 한 낙동강 수질은 해가 갈수록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바닥 펄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펄을 채집해 배 위로 쏟아내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썩어버린 펄이 내는 악취였다. 육안상 펄은 시커먼 색깔에 강한 점도 때문인지 끈적끈적한 상태로 뭉쳐 있었다.

조사팀은 “못해도 유기물이 10% 이상 펄 속에 포함된 것 같다”며 “강이 흘러야 유기물을 씻어내고 퇴적물이 쌓이지 않는데 지금 낙동강은 유속이 느리니 이렇게 강바닥이 시커멓게 썩은 펄로 뒤덮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녕함안보 인근 선착장 펄층에서는 4급수 생물인 실지렁이와 줄지렁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조사팀은 “실지렁이 발견은 낙동강 변화의 증거로 생물 다양성을 저해하는 환경으로 변했다는 뜻”이라며 “주기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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