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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이 달라졌다]우린, 아이 대신 강아지 키웁니다…“힘들어서 2세는 포기”
-‘자녀 없는 신혼’ 36.3%, 해마다 증가
-신혼부부들 “육아 힘들고 경제적 부담”
-상당수가 ’자의반 타의반‘ 딩크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결혼 9년차인 대기업 과장 차모(39) 씨는 단란한 3인 가족의 ’가장‘이다. 직장 동료로 만난 아내 여모(37ㆍ여) 씨와 강아지 다몬(다이아몬드)이다. 차 씨는 “아이 대신 강아지가 재롱을 피워준다”며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게 되면 필요한 큰 집, 양육비, 사교육비가 걱정된다고 했다.

아이를 낳지 않고 그의 삶은 윤택해졌다. 분기별로 해외 여행을 나가고, 영화관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아내와 테니스도 친다. 그는 “친구들이 ’무자식 상팔자‘라며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만의 삶을 즐기는 ‘딩크족’(DINK+族, Double Income No Kids)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혼부부 관련 자료사진.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의 비중은 36.3%로 전년(35.5%)보다 증가했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를 하고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다.

특히 4년차와 5년차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5년차는 13.7%, 4년차는 19.2%의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았다.

이는 아이에 대한 인식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발표한 ‘2018 출산 인식 보고서’애 따르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미혼남녀는 전체 응답자의 18.8%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22.9%, 남성이 14.5%로 여성이 더 많았다.

자녀 출산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38.3%), 양육비용(24.4%), ‘사교육비 부담’(20.4%)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저출산 원인으로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9%)’과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8.5%)’을 지목했고, ‘결혼의 지연과 기피 의식’(14.9%),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9.7%)도 원인으로 꼽혔다. 결국 자신의 의지와 경제적 사정이 결합된 ’자의반 타의반‘ 딩크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노는 6월 초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29) 씨는 아내와 한동안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혼자금으로 아내와 함께 모은 돈은 1억5000만원 가량. 서울시내 전세를 얻기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그는 “방을 얻기 위해서도 빚을 내야하는 상황이라, 부부가 몇년간은 맞벌이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양육비와 사교육비, 아파트 빚까지 생각하면 결혼을 하지 않은 지금부터 머리가 깨질 것 같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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