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경수 "드루킹에 보낸 기사 URL, 주변사람에도 보내"
-23시간 경찰조사…“드루킹과 7~8회 만나…경공모는 문팬 모임 인지”
-“보좌관 받은 500만원 드루킹 협박 이후 확인…즉시 반환 지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드루킹’ 김모(49ㆍ구속기소)씨 일당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드루킹과 연루를 의심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주소(URL) 10건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함께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9시 52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23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5일 오전 9시께 귀가했다. 김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긴 시간에 걸쳐 충분히 소명했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밤샘조사를 마친 만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의원은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이제는 국민들을 위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댓글 여론조작 관여 여부, 드루킹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에 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김 의원은 경찰조사에서 “드루킹에게 보낸 기사 URL 10건은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보냈고,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크로를 이용한 네이버 댓글 순위 조작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경공모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모임이라고 소개받았다. 김 의원은 “경공모를 다른 ‘문팬’ 모임들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5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드루킹과 지난 2016년 6월 경 국회의원회관에 처음 만났고, 이후 7~8회 접촉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을 처음 만나게 된 시기 및 드루킹과의 관계, 경공모 조직 및 댓글 활동 등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2차례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을 유지하는 취지의 진술했다.

경찰은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를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고, 김 의원이 이를 청와대에 전달한 과정과 이후 상황 등도 조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 이후인 6월 드루킹이 먼저 도 변호사에 대해 오사카총영사 직위를 요청했고, 대상자의 이력과 경력 등으로 보아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사수석실에 추천한 사실이 있다”며 “오사카총영사의 경우 정무ㆍ외교 경력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고, 같은해 11월 드루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에 대한 민정수석실 행정관 추천 요청에 관련해서는 행정관 인사가 마무리 된 상태였기 때문에 추천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가 작년 9월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사실을 김 의원이 언제 알았는지, 드루킹의 인사 추천과 관련은 없는지 등에 관해서도 김 의원에게 구체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3월 15일 드루킹이 텔레그램으로 보낸 협박 문자를 보고, 다음날 한 보좌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이를 시인했다”면서 “즉시 반환하라고 했으며, 사직서를 제출받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