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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년 독점’ 깨졌다…서울시 1금고 신한ㆍ2금고 우리
-신한銀, 30조원 규모 1금고 관리
-2019년부터 4년 간 운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해 예산만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를 결정하는 입찰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1금고에 선정됐다. 이로써 104년 간 이어진 우리은행의 독점이 깨졌다.

서울시는 지난 3일 금고 지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 우선협상 대상 은행에 신한은행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2금고는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신한은행 본점

시금고는 각종 세입금 수납, 세출금 지급은 물론 세입ㆍ세출 외 현금 수납과 지급, 유휴자금 보관 및 관리, 유가증권 출납ㆍ보관 업무를 맡는다. 지난해 기준 31조8141억원 규모인 서울시 일반ㆍ특별회계 관리는 1금고인 신한은행이, 2조2529억원 규모인 성평등기금ㆍ남북교류기금 등 각종 기금은 2금고 우리은행이 관리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85년 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독점적으로 서울시 금고를 맡아왔다. 1999년 서울시가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 이후에도 20년 가까이 서울시 금고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2금고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1금고는 신한은행이 차지해 자금 관리 규모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서울시는 그 동안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한 곳의 은행을 지정하는 단수 금고제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금고로 2개의 은행을 선정하는 ‘복수금고’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이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제1금고에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총 3개 기관이, 제2금고에는 KB국민, NH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총 5개 기관이 참가했다.

시중은행들이 서울시 금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정부 교부금, 지방세, 기금 등을 끌어 들일 수 있고 세출, 교부금 등의 출납 업무를 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1만8000명이 넘는 서울시 공무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영업해 부수적 고객 확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100년 넘게 단수금고로 운영해온 서울시 금고가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됐다”며 “새로운 은행이 제1금고로 선정됨에 따라 시민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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