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왕이 中외교부장, 김정은 만나 ‘4자회담’ 확답받으려 방북”
2일부터 이틀간 평양행
SCMP, “남북미중 회담 설득이 주목적”
시진핑 방북일정 조율…북미회담前 가능성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갑자기 북한 방문길에 나서면서 중국의 노림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입김을 극대화하고 남ㆍ북ㆍ미ㆍ중 4자회담을 확답받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1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왕이 외교부장이 2일부터 이틀간 방북길에 오른 것은 4자회담을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은 2007년 양제츠 외교부장 이후 처음이다.

자오퉁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센터 연구원은 “왕이 부장의 방북은 중국이 한반도 회담에 관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종전선언을 위한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 회담 개최를 추진키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 북한의 설명을 들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연구원은 “왕이 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4자회담 개최를 설득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차이나패싱(중국 배제)’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래서는 “왕이 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울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을 들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 협상에서 배제되는 것을 중국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글래서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미국과 동맹국들의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맞바꾸고 싶어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실험 중단을 선언했지만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철수나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협상에서 중국이 배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세종연구소의 백학순 수석연구위원은 SCMP에서 “만약 현재의 상황만 보면 중국이 배제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더 큰 정치구도에서 보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협상에서 중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중국이 배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방북길에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6월초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이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