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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北감시활동 강화
-美국가지리정보국, 위성ㆍ드론 동원해 北시설 집중감시
-매일 백악관에 브리핑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3~4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정보당국은 북한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로버트 카딜로 미 국가지리정보국(NGA) 국장은 2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NGA와 다른 정보기관들이 거의 매일 뱅각관과 미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북한에 관한) 정보 브리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6월 2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했다. 10ㆍ3합의에 명시된 비핵화 2단계 조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핵화 의지를 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기획했다.

NGA는 지구 위의 모든 지형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이다. 북한이 철저하게 고립된 국가라는 점에서 다른 어느 정보기관보다 NGA가 생산한 지형정보가 신뢰를 받고 있다. NGA는 위성과 드론, 지도 등을 통해 북한 상공에서 지형을 내려다보며 각종 활동을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에는 다음달 말부터 1년간 북한 모든 군사시설의 위성 이미지와 감지기를 사용한 구체적 데이터를 제공해달라고 민간기업들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은 구름이 많이 껴 상공에서 찍은 사진에만 의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NGA가 구름을 투과할 수 있는 원격감지기의 정보와 지하에 묻혀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민간기업들로부터 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중감시대상에는 북한의 비행장과 탄약저장고, 훈련소, 군사시설 내 차량 출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딜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 오르는 ‘일일 정보보고’를 위한 자료제공에 NG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일일 정보브리핑에서 북한에 관한 정보를 최우선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공식 합의가 이뤄지면 우리는 그 합의가 지켜질지 감시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합의이행의지를 NGA가 철두철미하게 감시해 백악관 등에 보고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7일 역사적 ‘2018 남북정상회담’ 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발표에서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진의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남북 정상은 당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남북의 공동목표임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지지 및 협력을 위해 각기의 책임과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5월 중으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시행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경계하는 모양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당시 북한이 영변의 5MW 냉각탑 폭파하자 ‘평화를 향한 진일보’라고 평가한 뉴욕타임스(NYT)의 기사를 인용해 “북한의 선전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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