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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명문대생들, 돈주고 리포트 대필”…성적압박에 부정행위 ‘급증’
학업ㆍ학비 부담 원인
주요 24개 대학서 3년간 30% 늘어
‘유료 에세이 공장’ 활개…과제기간 집중공략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영국 주요 대학에서 에세이 대필 등 학술 부정행위를 벌인 학생의 수가 3년간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영국 24개 명문대학의 연합체인 러셀그룹(Russell Group)의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학술 부정행위는 2014~2015학년도 2640건에서 2016~2017학년도 3721건으로 30% 늘었다. 러셀그룹은 영국 내 150여개 대학 중에서도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24개 대학을 대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중에서도 리즈대학의 부정행위 적발 사례는 이 기간 181건에서 433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글래스고대학도 161건에서 394건으로 크게 늘었다.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의 선임교수이자 부정행위 전문가인 토마스 랭커스터는 “많은 젊은이가 학업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고, 이는 부정행위를 통한 학위 취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돈을 받고 에세이를 써주는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도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 주위에서는 ‘에세이 공장’에 대한 광고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셰필드대학 수석 강사인 조 그래디는 “에세이 판매 업체들은 스트레스가 극심한 과제 작성기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며 “불안하고 절망적인 학생들을 독수리처럼 채가고자 대학 건물 밖에서 명함을 나눠준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이메일, 트위터 등을 이용해 공격적인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전국 학생연합의 유학생 담당자는 “학업에 대한 비용과 부채가 늘어날수록 학생들은 다른 방향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학생들의 취약성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학생들이 ‘유령작가’를 고용해 과제를 해결하는 부정행위에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년 전부터 이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러셀그룹에 속한 대학 중 일부만이 부정행위에 대해 별도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이런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기관에 새로운 지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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