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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축구,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안 꾸린다…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를 받고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26·토트넘)과 북한의 한광성(20·칼리아리)과 한반도기를 달고 남북 단일팀 멤버로 아시안게임에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축구도 남북 단일팀을 이뤄 출전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왔다.

군(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가 1991년 탁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을 이뤄 그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 진출을 이뤄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단일팀 구성 경험과 체육 교류 실적을 고려하면 축구가 남북 단일팀 종목으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체육회로부터 단일팀 의향 타진을 받고 나서 집행부 회의를 통해 ’불참‘ 의사를 명확히 했다.

불참 선언의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전력으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조직력 다지기가 우선이라는 내부 의견 때문이다.

단일팀이 남북 화해에 기여하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의 경우 당장 ’병역 특례‘와 직접 연결돼 선수 구성 과정 자체부터 선수들에게 민감하다.

이번에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2연패를 달성하면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4주 기초 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군(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도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통해 나이와 상관없는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출전 엔트리가 대폭 확대되지 않는다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선수 가운데 일부는 차출 기회를 잃을 수 있고 현재 대표팀 전력보다 크게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체육회의 요청을 받았을 때 사실 병역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단일팀 구성시 우리 선수들이 불가피하게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단일팀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여자 대표팀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팀은 지난해 4월 ’평양 원정‘에서 아시아의 강호 북한을 따돌리고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대표팀을 여세를 몰아 이달 초 아시안컵 본선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는 쾌거를 이뤘다.

23세 이하 선수가 주축인 남자팀과 달리 여자팀은 아시안게임 멤버가 중심이 돼 내년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북한도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일본을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만큼 이번에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하면 전력이 향상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세운 여자팀의 연속성과 전력 유지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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