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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징적’ㆍ‘치밀함’…외신도 10초 ‘깜짝 월경’ 주목
‘긴장모드’ 해제→화기애애 분위기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깜짝 월경’에 나선 데 외신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두 정상이 손을 잡고 이런 장면을 연출한 것과 관련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한 ‘상징적인 움직임’이자, 젊은 북한 지도자의 ‘치밀함’이 드러난 장면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8분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이 손짓으로 안내하며 김 위원장을 이끌자 김 위원장은 MDL을 넘어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깜짝 제안’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손으로 북측 지역을 가리키며 함께 넘어가자는 듯한 제안을 했다. 문 대통령이 즉시 응하지 않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북쪽으로 이끌었다. 두 정상은 약 10초간 북측에서 머무른 뒤 다시 손을 잡고서 MDL 남측으로 넘어왔다.

청와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북한에) 넘어갈 수 있겠냐”고 묻자 김 위원장이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양측 수행원은 물론 취재진들은 잠시 ‘긴장모드’에 돌입했지만, 이를 기점으로 정상회담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상징적인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ABC뉴스는 짧은 순간 두 정상이 남북의 땅을 모두 밟는 장면이 연출됐다며 “해외에서 우스꽝스럽게 희화화됐던 젊은 지도자는 상당한 부담이 있는 이벤트 속에서도 치밀함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은 그의 파격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5월 말~6월 초에는 김 위원장만큼이나 파격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두 정상 중 누가 먼저 손을 내밀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불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손을 잡고 끌어당기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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