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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개방형 화장실(스타벅스) 표지판 [사진=TAPAS] |
개방형 화장실 표지판은 어디에?
올해 서울 강남구의 민간 개방형 화장실은 181곳이다. 이 중 스타벅스 매장이 한 곳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에 위치한 스타벅스 삼성현대힐점이다. 이달 19일 헤럴드 TAPAS가 이 곳을 찾았지만, 개방형 화장실이라는 표지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매장 내 개방 화장실 이용 관련 문구는 전혀 없고, 직원에게 문의한 후에야 매장 앞 인도 2ｍ 높이에 위치한 작은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행자의 눈높이보다 높아 안내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개방 화장실 안내문구는 보이지 않지만, 이 곳은 누구나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 스타벅스 삼성현대힐점 관계자는 “우리 매장은 시민 개방형 화장실로 음료 주문 없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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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개방형 화장실(스타벅스) 내부 [사진=TAPAS] |
한국 스타벅스 화장실은 모두 개방형
미국 스타벅스는 인종차별 논란이 시위와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이 화장실 이용을 두고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흑인 남성은 음료 구매 후에 영수증에 적힌 화장실 비밀번호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매장 직원에게 들었지만, 백인 남성은 음료를 사지 않고 곧장 화장실 비밀번호를 받았다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스타벅스는 다음달 29일(현지시간) 하루 미국 내 직영 매장 8000여곳의 문을 닫고 17만5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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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민간 개방 화장실 지도 [출처=서울 강남구청] |
국내 스타벅스의 상황은 어떨까. 음료 주문없이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는 것일까.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 이마트의 5대5 합작법인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00%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스타벅스의 한국 직영점은 1150곳이 넘으며, 19일 기준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458곳이다. 헤럴드 TAPAS가 서울 시내 10곳의 스타벅스 화장실을 음료 주문없이 이용했지만, 직원이 제지하는 경우는 없었다. 매장 내 화장실은 전부 개방돼 있다. 미국 스타벅스와 다른 점은 건물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 화장실 비밀번호를 매장 내 안내판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이 개방형 화장실”이라면서 “음료 주문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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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 매장 68곳 지도 [출처=스타벅스] |
세금 먹는 민간개방 화장실보다 스벅 화장실 어떨까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2016년의 경우 강남구 개방형 화장실 198곳, 지원금은 2억390만원이었다. 구비 1억3031만원과 시비 7358만원이 쓰였다. 강남구를 비롯해 서울 시내 개방 화장실에 구비와 시비를 합쳐 매년 국민이 낸 세금 10억원이 넘게 들어간다. 하지만 개방형 화장실 표지판을 찾기 쉽지 않고, 외진 곳에 남녀공용 화장실도 많아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일부 개방형 화장실의 경우에는 보조금만 받고 문이 잠겨있는 경우가 흔하다”는 고발 글도 많다. 현재 강남구에는 68곳, 서울 시내 458곳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이 화장실을 잘 활용한다면, 매년 10억원이 넘는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스타벅스 등 카페 화장실은 민간개방 화장실보다 여성들이 이용하기에도 안전하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하나 붙는다. 개방된 화장실을 본인 집 화장실처럼 깨끗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m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