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측, 법정관리도 한 방법으로 검토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 사태가 결국 20일 마지막 데드라인까지 왔다.

노사는 전날 수차례 정회를 거치며 밤 10시 넘어까지 8시간 동안 집중교섭했지만 합의안 도출엔 실패했다.

한국GM 노사는 군산공장 직원 전환배치와 복리후생(비용)절감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양측은 “전환배치 검토”(사측), “복리후생 전향적 양보 가능”(노조) 등 한층 달라진 메시지 내놓으며 입장차를 좁히고 있다.

19일 교섭에서 한국GM 측은 자금난을 이유로 오는 20일까지 1000억원 가량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뼈대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할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비용절감에 합의할 경우 군산공장에 남은 직원 680명에 대해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무급휴직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직원들의 처우 보장과 신차 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해 비용절감 자구안과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기본급 동결, 성과급 미지급 등 사측이 제시한 임금 절감안을 받아들였음에도 사측이 추가 자구안을 강요한다고 반발하며 좀 더 진전된 교섭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한국GM은 20일 오후 법정관리 신청 의결 안건을 상정하는 긴급 이사회를 열기로 일정을 잡아놨다.

만약 이날까지 노사 임단협 합의가 끝내 불발될 경우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도록 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GM 측은 정부에서 회사를 청산하기보다는 회생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합의에 실패하면 법정관리로 가는 것도 한 방법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영업망이 붕괴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워지고, 유동성 부족에 의해 생산 활동도 할 수 없게 되지만 인력 구조조정 등은 용이해 오히려 고정비를 줄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에서 기존경영자관리인 제도(DIP) 승인을 얻으면 기존 한국GM 경영진이 계속 경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