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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D-7]경제 새 동력 열리나...1달러=1000원 시대 곧 도래
지정학적 할인요인 해소
대북투자 달러 늘어날듯
내수활성화 잠재성장률↑
경제구조 대변혁도 가능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면 우리 경제에도 대전환의 계기다. 고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데다 북한 경제 개방으로 대북 투자가 본격화되면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한계에 부딪힌 우리 경제의 성장판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기초가 강해지면서 ‘달러당 1000원 시대’가 곧 도래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연초 달러당 1080원 전후에서 혼조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중순 106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2일에는 1050원대로 떨어져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화강세는 남북 평화체제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소식들이 잇따른 결과다. 실제로 이 기간 국가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 CDS프리미엄은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CDS프리미엄은 50bp(1bp=0.01%) 중후반 대였지만, 북핵 위기가 고조된 9월에는 74bp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초 53bp로 예년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18일에는 47bp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단순히 지정학적 리스크만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외리스크 감소 효과와 함께 북한에 투자하려는 외국 자본들이 들어오는 등 달러 유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575조원에 이르는 우리 기업의 현금성 자산도 해외 증권 대신 북한에 투자될 수 있어 달러 유출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세계적으로도 문맹률이 낮은 국가로, 북한 투자가 본격화되면 노동력은 금방 숙련될 것”이라며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국내 기업의 자본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와 맞물리면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4~5년 가까운 미래에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세계경기가 개선되는 상황이라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개발만 제대로 된다면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부작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는 원가개선 기회이고, 남북경제 교류에 따른 내수활성화의 수혜는 수출기업에까지 미치게 된다. 고질적인 수출쏠림형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일자리 불균형이 해결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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