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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원자력 멈추니 석탄 는다…“미세먼지 더 마신다”
[헤럴드경제 TAPAS=구민정 기자] 탈(脫)원전. 원전을 입고 있던 한국이 40년만에 그 옷을 벗게 됐습니다. 새로 짓기로 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아예 없던 일로 하고, 원래 있던 원전들은 그 수명을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나오는 말이 많습니다. 탈원전 정책때문에 이렇게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유는 지금 우리가 원전 에너지에 절대적으로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78년 처음 원자력 발전이 시작됐을 때 원전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발전량의 7.4%뿐이었습니다. 그랬던 원자력 발전은 작년 기준 148,427GWh를 만들어내면서 전체 발전량의 26.8%를 차지하는 거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위험과 핵폐기물 처리 등의 환경 문제로 원자력 발전은 전세계적으로도 줄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있는 고리원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씀씀이도 줄었나

큰 비중을 차지하던 발전원이 줄어들었으니 전체적으로 쓰는 에너지도 줄어야 겠지요. 그런데 오히려 씀씀이는 커졌습니다. 1인당 전력소비량은 2014년 9305kWh, 2015년 9555kWh, 2016년 9699kWh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늘어난 석탄

줄 원전은 생각없고 받을 사람들은 더 많은 전기를 쓰려고 하니 어디선가는 공급하는 양이 늘어나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대신 늘어난 게 석탄 발전량이었습니다. 원자력 발전량은 2016년 16만1995GWh 에서 작년에 14만8427GWh로 1만5000GWh 가량 줄었습니다. 그런데 석탄 발전량은 2016년 21만3803GWh에서 작년에 23만8205GWh로 늘었습니다.


딱 원자력 발전량에서 줄어든 1만5000GWh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1인당 석탄 소비량은 1.6TOE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10년 전보다 45%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숫자만 보면 작년에 원전들이 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멈추는 바람에 발전량이 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발전단가가 비싼 신재생에너지나 LNG를 갑자기 늘릴 순 없으니 제일 싼 석탄발전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게 무엇?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정부에서 탈원전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게 ‘탈석탄’ 정책입니다.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소들이 신경 쓰는 건 탈황(황산화물), 탈진(먼지), 탈질(질소산화물)이다. 이를 환경플랜트라고 하는데 석탄을 태우면 황산화물, 먼지, 질소산화물이 나와서다. 이 세 가지가 대기오염의 주범인데 결국 이를 줄이고 막는 게 관건이다. 아무리 환경플랜트를 설치해도 (해당 물질이)나오긴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석탄화력발전이 더 활발히 되면서 대기오염물질은 더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미세먼지 국내배출 원인 중 산업용이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발전용도 15%에 달합니다.



원자력발전이 줄어든 자리를 석탄발전이 대신하고 있다.




    이게 최선입니까

원자력 대신 석탄이라면… 우리는 결국 방사능 대신 미세먼지를 먹고 살아야하는 걸까요?

한 정부 관계자는 “독재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 수급 구성을 급작스레 변화시킬 순 없다. 석탄발전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줄인다는 게 정부정책이다. 또 환경부담금과 세금과 같은 조세 장치를 활용해 화력발전에서도 비교적 대기오염물질이 적게 나오는 LNG 비율을 높이고 하면서 탈원전, 탈석탄 정책을 현실화 시켜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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