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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석연료 오염 심각성’ 항의…뉴욕 환경변호사의 분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화석연료 때문에 지구가 황폐화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데이비드 버켈(60) 변호사가 화석연료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으며 남긴 경고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버켈 변호사가 지난 14일 뉴욕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공원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덧붙여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수단으로 화석연료를 이용한 것은 지구 황폐화를 경고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지난 14일 새벽 공원에서 몸에 화석연료를 뿌리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주검은 이 공원에 운동을 나온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사건 현장에 있던 쇼핑카트에서 그의 유서로 보이는 쪽지와 신분증이 발견됐는데 유서 봉투에 ‘경찰에게’ 자신의 신분과 함께 분신 이유가 ‘항의’ 때문임을 간략하게 밝혀뒀으며, 수습에 대한 미안함도 적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종이에 자필로 “오염이 우리의 지구를 황폐화하고 있다”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좋지 않은 공기를 마시게 된 사람들이 일찍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연료로 인한 나의 죽음은 우리 스스로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나의 죽음이 다른 사람을 돕는 영예로운 죽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유서를 죽기 직전 NYT 등 몇몇 언론사에 e-메일로 미리 보낸 것으로 보아 철저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켈 변호사는 환경운동가 이전에 동성애 인권 변호사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93년 네브래스카 주에서 남성들에게 성폭행 후 살해당한 ‘브랜던 티나 사건’의 수석변호사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 사건은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Boys Don‘t Cry)‘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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