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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1인자’ 라이언 정계 은퇴…공화당 중간선거 비상
11월 중간선거 불출마…내년 1월 20년 봉직한 의회 떠나
중간선거 모금 주도…공화당 타격 불가피
공화당 내 후계 경쟁 촉발…추가 은퇴자 나올 수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48·위스콘신)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의회 내 공화당을 이끌고 중간선거 준비에도 주도적 역할을 해온 라이언 의장이 물러날 뜻을 밝힘에 따라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중간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면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

그는 “의원으로서 많은 입법 목표를 달성했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위스콘신에 있는 자녀들과 보내고 싶다”며 이같이 전했다.

라이언 의장은 특히 지난해 말 공화당이 통과시킨 세제개혁안을 언급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10선 의원으로 20년간 봉직한 그는 내년 1월 의회를 떠나면 가정 생활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10대인 세 자녀를 두고 있는 라이언은 “내 아버지는 내가 16살 때 돌아가셨다. 내 딸이 지금 그 나이”라며 “만약 연임하게 되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의사봉을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에게 넘기겠다”며 중간선거까지는 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가 공화당의 구심점으로서 중간선거 자금 모금 활동 등을 주도해온 만큼 공화당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WSJ은 “라이언의 은퇴 선언은 이미 흔들리고 있는 공화당에 역풍을 더할 것”이라며 “공화당을 위해 자금을 모으는 그의 힘을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후임 하원의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는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와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하원 원내총무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또한 중간선거 패배를 우려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뒤따라 은퇴할 수 있다고 NYT는 관측했다.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라이언은 2015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강경 보수파와의 갈등으로 정계를 은퇴한 이후 의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히스패닉계·여성·성 소수자 등에 대한 막말과 유부녀를 희롱하는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파문을 일으키자 지원 유세를 중단하며 불편한 관계에 있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오바마케어’ 폐지과 감세안 통과 등 트럼프의 공약을 현실화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며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철강 관세 부과에는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공화당과 백악관 사이의 ‘균형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라이언 의장은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는 재선에 나서진 않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길 것이다. 폴,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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