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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스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갤러리 바톤’의 실험 신선
설치미술가 애나 한 作 ‘스킨’ 호평

[홍콩=이한빛 기자] 2018 아트바젤홍콩이 한창 열리고 있는 홍콩컨벤션센터. 이곳은 수백개의 갤러리가 저마다의 부스에서 콜렉터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각축이 한창이다. 하얀 가벽에 걸린 작품들은 조명을 받아 화사하기 그지없다. 조명과 동선의 싸움인 한창인 곳에서 부스벽까지도 작품으로 만들어버린 갤러리가 있었다. 바로 올해 처음 인사이트섹션으로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한 ‘갤러리 바톤’의 ‘애나 한’(36)작가다.

애나 한은 설치미술가로 미국 프랫인스티튜트와 크랜브룩아카데미오브아트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애나 한이 선보인 작품은 ‘스킨(SKIN)’으로, 인간의 피부와 옷, 감각의 확장과 연관지어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갤러리부스의 가벽을 접고 구겨 푸른빛의 벽지를 바르고 그곳에 네온사인과 조명으로 방과도 같은 공간을 꾸몄다. 벽에 작품을 거는 것이 아니라 부스 전체를 작품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갤러리 부스 전체를 작품으로 제작한 애나 한(36) 작가. 작가는 홍콩의 다층위 문화와 야경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8 아트바젤 홍콩 갤러리바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일찍부터 세계무역의 중심지로 발달한 홍콩의 역사와 그로인한 홍콩의 문화가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했다. “상반된 듯한 문화가 여러겹의 층위를 이루며 섞인 곳이 홍콩인데, 이곳 홍콩컨벤션센터 안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그 안에 자리잡은 갤러리부스가 이같은 특성과 비슷하게 보였다”

부스 전체를 휘감은 푸르스름한 벽지의 색은 홍콩야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무가 낀 홍콩 밤하늘에 네온이 반사된 그 색감이 바로 홍콩의 색”이라는 설명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신선하다’는 평가다. 갤러리바톤측은 “무엇보다 ‘홍콩’을 직접적으로 연관지었다는 것이 소구력이 컸다”고 전했다. 앞서 아델린 우이 아트바젤 홍콩디렉터(41)는 지난 12월 한국을 찾아 애나 한(갤러리바톤), 이강소(우손갤러리), 이배(조현화랑)를 단색화열풍에 이어 한국 미술의 차세대주자로 꼽기도 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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