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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대북외교의 위대한 서곡…발코니의 김정은 ‘박수’”…평양공연 외신도 주목
WSJ “한국의 K팝 외교…소프트 파워의 상징”
NYT “南 대중문화 막아왔던 金 공연관람, 놀랍다”
CNN, BBC 등 해외언론 비중있게 보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이 K팝(Pop)으로 대북 외교의 서곡을 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관람을 비중 있게 다루며 남북 간 긴장 완화에 주목했다.

WSJ은 “한국과 북한 간의 해빙을 촉발시킨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가장 최근의 긴장 완화 기술은 K팝 외교”라고 보도했다.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공동취재단 방송 캡처/연합뉴스]

K팝에 대해선 전염성 대중 음악 브랜드로 만만치 않은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아시아, 중동 및 미주 지역에서 대규모 팬층을 확보했다면서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발전을 보여주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K팝이 한국 내 정치에서 이용되던 것을 넘어 ‘북한과의 화해 도구’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WSJ은 특히 K팝이 대북 심리전에 사용돼왔음을 지적하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수년간 한국 군은 북한 접경 지역에서 K팝을 틀었고, 인권운동가들은 K팝과 전자책 등이 담긴 USB를 북한에 밀반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일부 학자들이 ‘체제 전복적인 교전’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국가 외부의 가장 매력적인 삶의 요소를 보여줌으로써 북한 정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방법이다.

아울러 “북한 역시 음악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무대 위에는 한국의 K팝 스타들이 있었고, 발코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웃었고, K팝 밴드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NYT는 “김 위원장의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참석은 더욱 특이한 일”이라며 “그의 독재 정권은 북한의 고립된 주민들에게 남한의 대중 문화가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평양공연은 북한과 주변 국가들 사이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정치적 긴장 완화의 일환으로 열렸다.

NYT는 “북한 지도자가 북한의 수도에서 남한의 음악 공연을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남측 예술단의 공연은 국제 외교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행해진 위대한 팡파르”라고 평했다.

CNN은 “남북이 획기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해빙기를 맞으면서 한국 가수들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으로 가서 공연을 했다”고 보도했다.

BBC도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평양공연 관람과 올해 초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몇 개월간의 긴장 끝에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BBC는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남측 예술단의 프로필을 소개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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