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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北원자로, 북미회담 쟁점될수도”
북한이 영변에 신규 건설한 원자로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에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북핵 뿐만 아니라 핵무기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도 논쟁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지난 16일 군사정보 저널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Jane‘s Intelligence Review)’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는 인공위성 사진 판독 결과 영변 핵 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가 지난달 25일 시험 가동을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위성 사진 분석을 맡은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는 지난해 신규 원자로 주변 활동이 크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서둘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영변 원자로에 대해 민간 전력 공급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도 원자로 인근에 전선과 송전탑이 설치된 것으로 봐서 전력 생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원자로는 잠재적으로 핵무기의 주연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도 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신규 원자로가 연간 20kg의 플루토늄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추정했다. 이는 현재 북한이 연중 생산하는 플루토늄 추정치의 네 배에 달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단순히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을 넘어 핵연료를 생산하는 공장과 원자로, 핵 농축 시설까지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NYT는 “미국이 주장해온 대로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면, 북한의 원자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에 동의하더라도 여전히 핵연료는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에서 해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핵연료 신규 생산 중단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핵협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15년 3월 NYT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나 제재로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강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이스라엘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원자로를 공격해 파괴한 것 같은 군사행동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리를 펴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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