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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전문가 "中 역할은 대체불가능"…“北美 ‘직접 대화’ 가시화에 더는 필요치 않아”
[헤럴드경제]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한반도 상황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등으로 급변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제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중국이 항상 북미대화를 촉구해왔고 한반도 상황 중재와 비핵화를 위해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위해 경제적인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을 갖기 전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 부교수는 이어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예상되는 체제 안전보장 및 경제적 보상은 중국의 참여와 협력이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한반도 상황 전개과정에서 북미에 의해 중국의 이익이 희생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주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청 부교수는 “중국이 쉽게 버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중국의 영향은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중국 패싱’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국의 파워와 영향력은 실제적이며 중국을 손상하는 어떤 조치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퉁(趙通)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제재는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며 “북핵 문제는 이제 북한, 미국, 한국 등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웨이쭝유(韋宗友) 상하이 푸단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외교적 해결책을 줄곧 주장해온 중국 입장에서 볼 때 북미 직접 대화는 환영할 일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건너뛰고 싶어하고 중국의 대화 참여를 바라지 않는 것 또한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싱크탱크 판구연구소의 안강 연구원은 한반도의 극적인 상황변화에 세계가 놀랐지만, 사태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선순위는 국내에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변화가 자신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따른 것으로 사람들을 믿게 하고, 이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서 그런 이유로 대북 제재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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