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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항목소리 커지는 태국 시위대…"군부통치 아웃"
[헤럴드경제] 태국 군부가 민정이양을 위한 총선 일정을 계속 늦추자 시위대 저항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200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가 오는 11월에서 3개월 더 늦춘 내년 2월 전까지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히자 태국 시위대는 군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군정 최고기구 해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11일 현지 언론은 전날 방콕 시내 탐마삿대학 타 쁘라찬 캠퍼스에서는 500여 명의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 등이 모여 반군부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선 일정을 계속 늦추는 군부 정권 퇴진과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를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를 주도한 랑시만 롬은 “군부는 총선을 내년 2월로 미루지 말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애초 약속했던 대로 오는 11월에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운동가인 시라위치 세리띠왓은 “NCPO가 없어져야만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 NCPO가 존재하는 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우리에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자유선거는 없다. 절대권력을 가진 쁘라윳 장군 치하에서 총선이 열리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태국 군부는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2016년 8월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성사시켰다.

새 헌법에는 총선 이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NCPO가 뽑고, 이들을 500명의 선출직 의원으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담겼다.

또 선출직 의원에게만 주어지던 총리 출마자격도 비선출직 명망가에게 줄 수 있도록 했다. 군인 출신의 군부 지도자인 쁘라윳 총리에게도 추후 총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준 것이다.

개헌 이후 총선 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나 지난 2016년 10월 푸미폰 국왕이 서거와 1년간의 장례식,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의 새 헌법조항 수정 등으로 관련법 정비 작업이 순연됐다.

이런 가운데 쁘라윳 총리는 애초 오는 11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가 정부조직법 입법을 통해 총선을 내년 초로 미룰 여지를 남기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태국에서 정치 집회는 금지됐으나 총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2월에만 최소 40명의 시위대가 구금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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