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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광주전남 행복주택, 신혼부부 입주 꺼리는 이유?
-전용면적 36㎡ 월세 6만원대로 저렴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거복지 차원에서 공급하는 행복주택에 분배된 ‘신혼부부용’ 입주율이 낮아 수정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LH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건설 중이거나 공급예정인 행복주택이 8개지구 3407가구이며 올해 공급예정인 행복주택도 2279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입주자모집 예정인 행복주택단지는 ▷광주하남 300가구 ▷광주진월 460가구 ▷여수관문 200가구 ▷광주우산 361가구 ▷광주용산 264가구 ▷광주효천 264가구 ▷광주월산 30가구 ▷광주첨단 400가구이다. 

광주시 남구 효천2지구 행복주택 조감도. [사진=LH]

하지만, 기존에 분양된 행복주택 단지의 경우 ‘신혼부부’ 세대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입주자모집공고가 시작된 광주효천2지구 행복주택의 경우 902가구가 공급됐지만 615가구만 임대계약이 완료됐고 나머지 287세대는 미임대(미분양)됐다.

이 곳은 전용면적 16~44㎡로 공급됐으며 ‘고령자’나 ‘주거급여수급자’ 보다는 ‘신혼부부’나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 몫으로 배정된 곳에서 입주 선호율이 낮았다.

신혼부부용의 경우 면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전용면적 36㎡는 192가구 가운데 56가구가 미임대된 반면 전용면적 44㎡(20평)의 경우 48가구 가운데 47가구가 소진돼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

목포 용해2지구에 공급된 신혼부부용(전용면적 36㎡) 행복주택도 90가구 가운데 22가구(24.4%)도 미임대로 남겨져 있다. 여수 수정동 행복주택의 경우도 200세대 가운데 95가구만 임대계약됐고 105세대나 남아있는 상태다.

여수수정지구의 경우 신혼부부용(전용 36㎡)으로 공급된 72가구 가운데 64채나 미임대로 남았다. 이 곳 전용면적 36㎡의 임대료는 보증금 2700만원에 월임대료(월세) 6만7000원이다.

주변 아파트 임대료보다 20~30% 이상 월세가 저렴하고 새아파트 임에도 임대계약율이 저조한데는 선호하는 평형대와 공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전용면적 36㎡의 경우 예전 도량형으로 계산하면 17평에 해당돼 아이를 키우는 신혼부부들로부터 “비좁다”는 민원을 듣고 있다.

신혼부부 이모(31.여)씨는 “아들 1명과 세식구가 사는데 아이가 취학할 경우를 대비하면 36㎡는 좁을 것 같아 인근 택지지구 민간아파트에 입주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하나는 수도권과 달리 광주전남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신혼부부의 주거비용 부담이 낮은데 반해 주택크기는 도식화돼 있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도 개선할 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LH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집값이 높은 수도권은 소형평수도 잘 나가지만, 우리지역 신혼부부들은 좀 더 큰 평수를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행복주택 공급시 이 점을 감안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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