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종합]통영 해상서 어선 전복…3명 사망ㆍ5명 실종
-6일 늦은 오후 11명 탄 어선 전복
-구조 6명 중 3명 생존…“실종자 수색 지속”
-조업 작업 중 배 기운 것으로 보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6일 늦은 오후 경남 통영 해상에서 어선 1척이 전복돼 선원 11명 중 6명이 구조되고 5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선원 6명 가운데 3명은 사망 판정을 받았다.

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11시35분께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됐다.

6일 오후 11시35분께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돼 해경과 민간어선 등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통영 해양경찰서는 당시 “배가 넘어간다”는 교신 내용을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VTS)에서 듣고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즉시 경비함정에 출동 명령을 내렸고, 그 결과 사고 지점 인근 해상에서 경비중인 1501함이 오후 11시54분께 먼저 도착해 구조에 나섰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 이모(57) 씨 등 한국인 6명, 베트남인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4명은 같은 선단 소속인 제12제이호가 구조했다. 해경은 수중 수색을 벌여 뒤집힌 어선 내 조타실, 식당에서 2명을 더 찾았다. 5명은 아직 실종 상태로, 경비정과 군 함정 등을 통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구조된 6명을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선장 이 씨, 통신장 백모(57) 씨, 선원 안모(58) 씨 등 한국인 3명은 애초 의식이 없었고,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모두 베트남인 선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제11제일호는 같은 선단인 제12제일호와 함께 지난 2일 삼천포항을 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항 이후 통영 근해에서 제12제일호와 함께 쌍끌이 저인망 조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끌이 저인망 조업은 바다 저층에 사는 어류를 잡기 위해 양측에 넓게 펴진 날개 그물이 달린 긴 자루그물을 어선 2척이 끄는 방식이다.

주로 중형급 어선 2척이 한 선단을 이룬다. 2척이 끄는 그물에 물고기가 잡히면 쌍끌이 배 간격을 좁혀 그물을 올린다. 어종에 따라 다르지만, 물고기가 잡힌 그물은 무겁기 때문에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에서 위험성이 높다.

전복된 제11제일호도 양망 작업 중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일부 생존자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도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당시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14~18m로 강하게 불었다. 파고도 최고 3m에 달했다. 인근 해상은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파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27척, 항공기 3대(헬기 2대, 비행기 1대), 해군 고속함정 2척, 민간어선 10척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실종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행정안전부도 현장상황관리반을 파견하고 자체 상황관리반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남 사천시에는 지역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됐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해경 등 관계기관과 민간의 모든 가용자원을 활용해 구조 작업을 해야 한다”며 “구조대원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