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영화계 거장의 이면 뒤편 가려져 있던 추악한 그의 본모습이 드러났다. 지난 6일 방송된 ‘PD수첩’은 영화계 미투운동의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김기덕 감독의 민낯을 공개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로 인해 오늘(7일) 오전 주요 포털 실검에는 그의 이름이 1위로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6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에게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 출연한 A 씨는 지난해 ‘뫼비우스’ 촬영 중 김기덕 감독을 폭력,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여성과 남성의 성기 명칭,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평소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알려진 폭력, 성추행 외에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관계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과 김 감독, 여성 영화 관계자가 함께 술자리를 한 후 한 방에 들어가게 됐고, 김기덕 감독이 세 사람이 성관계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를 거부하자 이후 “감독을 믿지 못하는 배우와 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앞에서 바지를 내리거나 불쑥 가슴을 꼬집는 등 성적 행위를 했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여배우 B 씨는 김기덕 감독 영화 출연을 앞두고 단 둘이 만난 자리에서 “오디션 때 내가 네 가슴을 봤냐. 내가 볼 수 있냐”, “내가 상상해보니 네 가슴은 복숭아일 것 같냐. 유두가 핑크색이냐 검은색이냐”, “내 성기가 어떤 모양일 것 같냐” 등 2시간 동안 입에 담기 어려운 성적인 질문들을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C씨의 증언은 더 충격적이다. 그는 영화 촬영장에서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조재현의 매니저까지 그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합숙 장소가 지옥이었다. 김기덕 감독,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 셋이 여자를 겁탈하려고 하이에나처럼….”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C 씨는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단역 여성 배우들도 김기덕 감독에게 당했지만 서로를 챙길 수도, 위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2012년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칸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감독이다. 이로 인해 김기덕 감독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 영화계에서도 그의 위상이 대단하다.

그의 영화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때론 여성 혐오적 내용으로 인해 늘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동시에 그로 인해 예술적이라는 정 반대의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자신의 삶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영화를 함께 만든 피해자들의 증언은 180도 달랐다.

실제로 영화현장에서 신인 여배우에게 감독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더구나 김기덕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 상당히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PD수첩’ 제작진의 취재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그들과 척을 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제작진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자신과 관련한 ‘미투’운동에 대해 영화감독이라는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다며 사실상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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