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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기협회에 등돌리는 기업들...델타, 메트 등 제휴 중단 확산
불매운동 불똥 튈라...제휴 중단 17곳
NRA “우리 회원들 벌주려는 것…비겁해” 비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 참사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총기 로비 관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보이콧)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국총기협회(NRA)와 잇따라 제휴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NRA와 제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17곳에 달한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델타항공은 24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NRA 회원에게 주던 할인 혜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곧이어 유나이티드항공도 성명을 내고 NRA 연차총회 참석자에 대한 항공권 할인 혜택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NRA 회원에게 처방약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던 파라마운트 RX와 보청기 할인을 제공해온 스타키도 이날 할인 혜택을 중단하겠다며 가세했다.

전날에는 사이버보안 기업 ‘시만텍’과 보험회사 ‘메트라이프’, 주택보안시스템 기업 ‘심플리세이프’가 NRA 회원에 대한 할인 혜택 종료를 선언했다.

렌터카 업체 ‘허츠’, ‘에이비스’, ‘버짓’과 이삿짐트럭 업체 ‘앨리드’, ‘노스 아메리칸’, 중고차 거래 업체 ‘트루카’도 이같은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22일에는 대형 민영은행인 ‘퍼스트 내셔널 뱅크 오브 오마하’가 NRA와 제휴해 발행하던 신용카드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행 대변인은 “고객들의 의견에 따라 NRA와의 제휴 관계를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미국 내 최대 렌터카 기업인 엔터프라이즈 홀딩스의 자회사 ‘엔터프라이즈 렌터카’, ‘알라모 렌터카’, ‘내셔널 카 렌탈’도 다음달 26일부터 NRA 회원 할인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총기 자유를 옹호하는 NRA는 미국 내 이익단체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입법 로비 능력을 가진 단체로 알려져 있다. 막대한 후원금으로 사실상 의회를 쥐락펴락하며 총기 규제를 차단해 왔고, 회원들은 광범위한 할인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 14일 19살짜리 고교 퇴학생이 다니던 학교에서 반자동소총 ‘AR-15’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이 숨지는 플로리다 총격 참사가 발생한 이후 생존 학생과 유족들이 총기 규제를 요구하고, 기업들의 NRA 제휴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NRA는 수세에 몰리게 됐다.

보이콧의 표적이 될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잇따라 NRA에 등을 돌리자, NRA는 24일 성명을 내고 이같은 기업들을 비난했다.

NRA는 “미국 공동체에 소속된 우리 회원들을 벌 주려는 기업들의 결정은 정치와 민간 분야의 비겁함을 수치스럽게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런 브랜드는 애국심을 인정하는 다른 브랜드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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